전세계에서 최초로 데이터 분석에 그리드 컴퓨팅을 이용한 프로젝트인 SETI@Home이 지난 15일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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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I@Home 화면 보호기 실행화면. 이 때 PC에서는 |
SETI@Home 연구팀에서는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이 프로젝트가 오는 15일 정식 종료됐으며 지금까지 했던 작업 결과는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SETI@Home은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을 통해 수집되는 우주 전파신호를 분석함으로써 외계 지적 생명체를 찾는 프로젝트다.
1996년 2명에 의해 시작됐으며 지난 1999년 미 버클리 대학으로 이관돼 전담 연구소에서 계속 연구가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그리드 컴퓨팅이라는, 당시는 생소한 개념을 학술적인 목적에 적용해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드 컴퓨팅은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작업을 여러 PC나 서버에 분산 수행함으로써 저렴한 비용으로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당시 버클리 대학교에서는 매일 35GB 용량에 달하는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할까 고민하다가 일반 사용자 PC에서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활용한다는 생각을 착안해내고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 SETI@Home 서버에 접속해 데이터를 다운로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다시 서버에 전송하는 화면 보호기 프로그램을 작성해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전세계에 걸친 그리드 컴퓨팅 프로젝트로 발전해 비상업적, 학술용 그리드 컴퓨팅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실제로 SETI@Home에서 전세계 일반인들이 기여한 정도는 놀라운 수준이다.
CPU 사용 시간 200만년, 분석 데이터 50TB,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한 사용자 수만해도 500만명 정도라는 것이 SETI@Home 프로젝트 관리팀에서 밝힌 수치.
이들이 외계생명체를 찾기 위해 PC 유휴 자원을 이용한 데이터 분석 작업에 전세계를 막론하고 참가했다는 것이다.
SETI@Home 프로젝트는 이제 일단 문을 닫고 다른 형태로 시작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그 방식이 동일한 버클리의 네트워크 컴퓨팅용 개방형 인프라스트럭처(BOINC)의 일부로 편입돼 새로운 사용자를 모집하며 오픈소스 그리드 컴퓨팅 프로젝트인 BOINC에서는 기존 SETI@Home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용자를 모집해 외계 생명체 발견 뿐 아니라 기후 변화, 천문학, 질병 연구와 같은 여러 프로젝트 연구에 유휴 자원을 활용하게된다.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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